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할머니의 낡은 묵주를 물려받았습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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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황서윤베로니카
댓글 3건 조회 46회 작성일 26-06-25 05:3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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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달 할머니께서 선종하셨습니다. 유품을 정리하다가 손잡이가 반질반질해진 나무 묵주를 발견했습니다. 알이 하나 깨져서 실로 묶어 고정해 놓으셨더라고요. 60년을 매일 손에 쥐셨던 물건입니다.

할머니는 글을 모르셨지만 기도문은 전부 외우고 계셨습니다. 어릴 때 할머니 무릎에서 잠들면 머리맡에서 웅얼웅얼 성모송 소리가 들렸던 기억이 납니다. 저에게 신앙은 교리서보다 그 소리로 먼저 왔던 것 같습니다.

이제 그 묵주로 제가 기도합니다. 깨진 알을 지날 때마다 할머니 생각이 나서 한 번씩 멈추게 되는데, 그것도 기도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. 신앙이 물려받을 수 있는 유산이라는 것, 그리고 저도 언젠가 물려줄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요즘 자주 생각합니다. 연옥 영혼들을 위해, 특히 저희 할머니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.

댓글목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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양민재야고보님의 댓글

양민재야고보 작성일

할머님의 안식을 위해 저도 기도하겠습니다. 위로를 전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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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서윤마리아님의 댓글

장서윤마리아 작성일

'머리맡의 성모송 소리로 신앙이 왔다'는 문장에 한참 머물렀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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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지안아녜스님의 댓글

손지안아녜스 작성일

깨진 알을 실로 묶어 쓰신 60년… 그 자체가 기도네요. 눈물이 납니다.